[아티클] 클릭수가 적으면 좋은 디자인일까?
요즘 IT에는 신선한 주제의 아티클이 많다. 그 중 이번에는 "클릭 수를 줄인다고 좋은 UX가 될까?"를 주제로 작성한 아티클을 읽고 느낀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해당 아티클은 요즘 IT와 번역가 Yuna가 함께한 아비 시겔(Avi Siegel)의 글 <Good UX is not just about minimizing clicks> 를 번역한 내용이다.
혹시 '윌리를 찾아라'라는 책을 읽어본 적 있는가? 어린 시절 도서관에 가면 빨간 색감이 눈에 밟혀 손이 갔던 책 중 하나이다. 책의 주된 내용은 윌리를 찾기 위해 여러 미션, 게임들을 하며 여정을 나아가는 것인데, 이를 우리 앱에 비교해본다면 만약 우리의 앱이 ‘윌리를 찾아라’와 같이 디자인되어 있다면, 장담컨대 우리의 앱들은 우리의 핸드폰에서 모두 사라질 것이다. 이것 저것 시도해보며 윌리를 찾듯, 우리가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앱을 이곳 저곳 뒤진다는 것은 앱의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와도 같다. 따라서 빠르게 작업하길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좋지 않은 경험을 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실용적이고 간편하게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해야한다. UIUX 디자이너라면, 그리고 준비 중이라면 한 번은 들어봤을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바로 "사용자 여정을 간소화하라. 마찰을 줄이고 클릭을 최소화하라!"는 요청이다. 간결해보이고 사용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클릭수를 줄인다'는 것은 어찌보면 타당할 수 있다. 간결한 앱은 사용자의 참여를 증가시키고, 사용자의 만족도를 향상 시킬 수 있으며 사용자가 제품에 가치를 느끼게 된다면, 돈을 지불하는 결과까지 도출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클릭 수 줄이기' 로 인해서 간결해지는 것인지, 그렇게 간결해진 앱이 항상 좋은 디자인으로 평가받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간결함'에 집중한 나머지 기본 기능조차 찾기 힘들게 만들어질 수 있다. 여러 사항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모든 작업을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줄이려고 한다면 결국엔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하면, 인터페이스에는 쓸데없는 물건을 잔뜩 쌓아놓는 것과 같이 복잡하고 어수선해 보일 수 있다. 이는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고 새로운 사용자의 학습 곡선은 높아지고 가치에 도달하는 시간은 길어지게 된다.
그 결과 성공적인 온보딩 비율이 급격히 떨어져 인지 과부하가 증가하게 되고, 결국 사용자의 피로도가 올라가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생각해보았을 때, 사용자에게 방해가 될 정도의 UI가 많다면, 결국 클릭 수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 결론 : 제품이 단순화되어 사용자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클릭수는 중요하지 않게된다.
그럼 과연 무엇이 중요한가?
"클릭 수가 아닌 사용자의 노력을 줄이기"
"클릭 수 최소화" 전략이 효과가 없는 이유는 우선순위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의도는 좋으나 목표가 흐려진 것이다. 클릭 수를 최소화하는 것은 하나의 해결책에 불과하며, 이 해결책이 해결하려는 문제인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데 너무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진정한 목표는 "클릭수를 최소화하여 간결하게 만들어라"가 아니라. "노력을 최소화하라" 이다. 클릭수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목표를 실행한다면, 결국 전체적인 목적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사용자 노력을 줄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파레토 법칙에 대해 알아보고 이야기 해보면 좋다. 파레토 법칙이란 전체 기능 중 20%는 80% 시간동안 사용하고 반대로 전체 기능 중 80%는 20% 시간동안 사용한다는 것이다. 모든 기능이 동일한 가치를 지닌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중요한 소수의 기능과 사소한 다수의 기능을 구분하여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그 요구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용자들의 경험을 디자인해야 한다.
파레토 법칙을 고려해보았을 때, 우리는 제품 기능 중 20%는 중요 기능들이기에 이 기능들의 클릭 수는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 것이 좋다. 그러나 나머지 80% 기능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주로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므로 기능을 숨기거나 제거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이런식으로 우선순위를 따져 클릭수를 줄인다던지, 덜 중요한 기능들은 숨기거나 삭제하는 등의 전략을 사용한다면 사용자에게는 간결하면서도 핵심 기능이 눈에 잘 보이는 앱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티클을 읽고 나는
설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이것저것 앱의 버튼을 눌러보며 기능을 추측하여 사용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 때의 UI가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불편했던 경험인데, 그럼 그 때 클릭수가 많았는가? 를 생각해보니 No 였다. 따라서 클릭 수가 적은 UI여도 불편한 경험을 줄 수 있고, 좋은 디자인의 핵심이 '클릭수 줄이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반대로 생각해보니 간결함이 곧 좋은 디자인이라고 정의하기에 어려움이 있음을 바로 알 수 있었고, 그 동안 "사용자 여정을 간소화하라. 마찰을 줄이고 클릭을 최소화하라!" 라는 말은 옳지 못함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요구사항에 숨어있는 진짜 요구사항은 바로 "사용자의 노력을 최소화하라"는 것이었고, 그러기 위해 사용된 전략 중 일부가 ‘클릭수를 최소화하라‘ 라는 것 임을 상기 시켜주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파레토 법칙에 대입해보며 어떤 기능의 클릭수를 최소화해야 하고, 나머지 기능들은 어떻게 처리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정리할 수 있었다. 신선한 주제로 이목을 끌었던 이 아티클은 읽는 내내 흥미로웠으며, 뭔가 나의 머릿속에 있던 고정관념이 풀린 느낌이 들어 뿌듯하고 신나는 시간이었다 😌